"전체시장 규모 중 노후모터 유통비율 50% 넘어
장기플랜.기술 업그레이드로 시장점유율 줄여야"

“지난 2015년 중국에서 들어온 삼상모터가 145만대입니다. 2016년 10월까지 집계된 통계에서도 중국에서 64만대, 일본에서 70만대가 쏟아져 들어와 국내 모터업체들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김재학 하이젠모터 사장은 “중국과 일본 모터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우선 어디서, 어떻게, 왜 들어오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지만 우리나라에는 모터 시장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는 단체나 기관, 기업이 없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전동기협의회를 출범, 산ㆍ학ㆍ연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일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한 것도 이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부터 전동기 최저효율제(IE2)를 도입하고,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프리미엄급(IE3) 전동기 생산 판매를 의무화했다.

2015년과 2016년 10월, 37kW~200kW와 200kW~375kW 용량에 대해 최저효율을 프리미엄급(IE3)으로 상향 시행했으며, 오는 2018년 10월에는 0.75kW~37kW의 소형 전동기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김 사장은 “모터 효율기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동 다이캐스팅, 인버터 등 알아야 할 정보가 많고 개발해야하는 기술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때문에 산ㆍ학ㆍ연이 힘을 합쳐 제품 효율을 개선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좋은 기회에 협의회를 구성해 초대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고 전했다.

김재학 사장은 전기수요 절감과 모터 산업발전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으로 최저효율제 시행 전에 보급된 ‘노후 전동기(IE1)’ 교체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0.75kW에서 1.1kW 용량 소형 모터의 내구년수는 10년이며, 11kW까지는 12년, 110kW 규모의 중형 모터는 15년, 370kW 정도의 중대형 제품은 20년 가량이다.

그는 “우리나라 모터산업의 경우 전체적인 규모와 설치 대수, 노후화 정도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통계화 되지 않은 시장이 넓다”면서 “업계에서 추정하는 바로는 현재 전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노후 모터 비율은 50%가 넘는다”고 전했다.

프리미엄급 최저효율제를 시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시장에서 운영되는 노후ㆍ저효율 모터가 시장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사장은 “노후 모터의 유통 규모를 파악하고, 교체 방법과 수거 과정 등을 결정해 추진하는 것 또한 전동기협의회에서 할 일”이라며 “설비개선 노력을 통해 노후 모터의 시장 점유율을 대폭 줄인 스위스와 중국처럼 우리나라 역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노후 모터 비율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터는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크기, 사용범위, 효율 등 범위가 넓죠. 한 때 유행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트렌드를 읽고, 매 순간 사용자 입맛에 맞게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합니다. ”때문에 하이젠모터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기차모터와 서보모터, 고압모터 등을 내세우고 있다. 서보모터는 자동화설비에, 고압모터는 대단위 산업 생산라인 가동에 사용되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 모터다.

김 사장은 “짧은 순간 마차가 자동차로 대체됐듯이, 지금의 자동차 역시 머지않아 전기차로 바뀔 것”이라며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500만~10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젠모터는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전기차 개발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모터는 정교하지만 비싸고, 중국 모터는 안전성 문제로 아직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이젠모터가 전기차 시대 주역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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