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지능의 진화를 해석하는 다양한 견해, ‘노동 없는 미래’ 출간

새해 벽두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로봇과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한 인간 소외는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반대로 기술과 기계의 발전이 인간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측면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흥미롭다.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철학자인 팀 던럽은 최근 출간한 ‘노동 없는 미래’에서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그리고 인간을 편하게 해줄 모든 기계의 발전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간의 노동으로도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물리적 환경의 변화는 그동안 우리가 노동에 대해 생각한 방식과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모두의 예상대로 기술이 발전한다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노동에 대한 이해를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노동의 상실에 대한 걱정도 당연하다는 것.

하지만 반대로 이런 불안은 기술적인 문제일뿐이라고 일축한다. 결국은 인간만의 특징인 공감이나 창의력, 판단력, 비판적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기계들로 인해 파괴되는 만큼의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기업들이 보여주는 공유 경제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단순한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뿐만 아니라 노동과 부의 창출이 이해되는 방식을 재구조화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술발전의 장단점이 아니라 앞으로는 다양한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노동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해, 정치와 노동과의 관계, 기본소득과 사회복지에 관한 고찰, 그리고 노동 없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 견해부터 출발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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