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기공학도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선호하고 있어 관련 중견·중소기업군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각해 제4차산업혁명을 맞이한 현실이 걱정된다. 전력에너지계 중소기업군은 이런 현상에 따라 기술기능직은 물론 연구직 인력을 구하기 힘들고 이로 인해 신제품이나 신기술개발이 어려워 사실상 경쟁력 확보 자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본지가 전국 대학의 전기공학과 졸업예정자 240명과 매출액 100억원 이상되는 전력에너지기업 45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부문은 기술 기능직분야가 40.3%, 연구직이 38.3%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중 64.1%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을 원하고 중견・중소기업에는 14.5%만이 마지못해 희망한다고 해 실제적으로 취업준비생들의 중소기업군 기피증은 일반적이라고 보면 된다.

전기공학도들이 왜 이처럼 중소기업군을 외면하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낮은 연봉과 기업인지도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도 대상기업 36.1%가 낮은 연봉을 지적했고 기업인지도 때문이라고 답한 건도 29.8%에 달해 인력난을 피해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복지 수준이라고 답한 학생들도 22.5%나 됐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사상 최대 실업난 속에서도 전력에너지계 중소기업군의 심각한 인력난 사태는 또다른 형태의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전력에너지계의 대기업이나 공기업 쏠림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그 중 가장 우선되는 문제가 정부 정책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편중돼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전력에너지분야는 특히 한전이나 발전사 등 공기업이나 대기업군이 발전에너지사업과 거래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중견·중소기업들이 협력업체나 OEM(주문자상표부착) 업체로 전락하는 등 열세를 면치 못해 근로자 환경조건이 열악할 수뿐이 없다.

이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석박사급 등 고급기술 연구인력들은 대기업, 공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취업준비생들 마저도 실업대란 상황임에도 근무환경이나 임금조건이 좋은 기업만 선호하고 있다. 이런 전력에너지계의 잘못된 인력수급 상태를 개선키 위해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고용 정책의 확대 지원과 대기업과 공기업에 편중된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과감하게 이양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이런 현상은 다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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