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호의 침체 여파는 올해 중전기기산업에도 사상 최악의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 올 초반부터 조선해운산업의 파탄에 이은 후반들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저유가시대 출현등으로 한국 경제 상황이 곤궁에 빠지면서 중전기기산업도 수익성 감소와 금융 여신관계까지 나빠져 최악의 경영부재 상태에 직면, 앞으로가 걱정이다.

올 한해는 경영 부재상태가 만연되면서 변압기,전선,배전반업계 저급품질이나 저가제품이 판을치고 이로 인한 시장질서까지 교란 시키는등 난맥상이 연이어졌다. 물론 관계 당국이나 협단체를 통해 단속에 나서기는 있으나 워낙 경기가 바닥까지 내려앉아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을 뿌리채 발본색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전기기업체들은 새먹거리 발굴을 위해 에너지신산업, IT등 신규 아이템 진출을 검토하고 지진여파에 따라 향후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에 맞춘 신제품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해 우려속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등 고무적인 면도 있었다.

개폐기업계는 정부의 예산조기집행에 따라 상반기에는 그런대로 현상유지를 했으나 하반기에는 물량급감으로 인원과 설비를 놀리기까지 할 정도로 애를 끓였다. 그럼에도 기존의 SF6가스 대용의 친환경가스개폐기 개발은 가뭄의 단비격이다. 발전기업계는 올초부터 시장쟁탈전의 연속이었다. 여기엔 정부가 발표한 비상전원용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한몫한 데다 내수와 수출 부진 등도 요인 제공을 했다. UPS(무정전전원장치)업계는 담합에다 업체끼리 상호 비방으로 각종 인증획득을 훼방 놓는가하면 불법, 편법으로 시장질서도 무너지는 엉망진창의 한해로 기록됐다.

국내외 산업 환경 악화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로 업체끼리의 내홍을 치른 올해 중전기기산업의 성적표는 경착륙 상태를 면치 못했지만 에너지신산업이나 IT, 친환경제품 등 새먹거리 창출 노력에 관심을 갖는 변화의 물꼬는 새희망의 열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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