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을 맞아 닭에 대해 알고 싶다면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17 정유년(丁酉年) 닭띠해의 모든 것을 가르친다.

닭 관련 문화·생태적 유물 50여점이 나오는 특별전 ‘정유년 새해를 맞다’는 21일부터 내년 2월2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열린다.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살아온 닭을 문화·생태적 관점에서 살핀다.

‘서쪽을 지키다’ 코너로 출발한다. 서방의 방위신이자 오후 5~7시를 가리키는 12지 동물인 닭의 구실과 의미를 ‘십이지 신장 닭 그림’, ‘앙부일구’(보물 제845호) 등을 통해 알아본다.

이어 ‘오덕을 품다’에서는 오덕을 품은 닭을 조명한다. 조선 후기 하달홍(1809~1877)은 ‘축계설(畜鷄說)’에서 ‘한시외전’의 고사를 인용해 닭은 머리에 관(볏)을 썼으니 문(文), 발톱으로 공격하니 무(武), 적을 보면 싸우니 용(勇),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니 인(仁),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 신(信)이라 했다.

옛사람의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는 변상벽의 ‘계도(鷄圖)’, ‘금계도(金鷄圖)’, ‘계명도(鷄鳴圖)’, ‘닭 모양 연적’ 등이 오덕을 갖춘 닭을 소개한다.

‘일상을 함께하다’에서는 ‘계이(鷄彝)’, ‘수젓집’, ‘닭 다리미’, ‘계견사호(鷄犬獅虎) 목판과 닭 그림’ 등 여러 생활용품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동물로서의 닭을 볼 수 있다.

닭의 해에 일어난 주요 사건, 설화, 속담 등도 모아서 전시한다.

올해로 18년째 이어지고 있는 띠 동물 강연인 ‘정유년 닭띠해 학술강연회’는 21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에 나타나는 닭과 동물, 그리고 현대문화 속 닭 이야기를 함께 다룬다. ‘토종닭의 생물학적 특성’(이희훈·현대축산뉴스 발행인), ‘치킨은 어떻게 우리 음식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는가?‘(김종엽·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여명(黎明)과 축귀(逐鬼)의 계명성(鷄鳴聲)’(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장)을 배울 수 있다.

천진기 관장은 “인문·생태학적 닭, 현대적 의미의 닭을 아우르는 자리다. 학계 간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학에 바탕을 둔 인문학적 성찰, 나아가 현대문화의 지향성 등을 반영한다"며 "이번 특별전과 학술강연회를 통해 닭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문화’를 담고 있는 아이콘으로서 우리 역사와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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