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매카시 미국 환경보호국(EPA) 국장이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카시 국장은 워싱턴의 EPA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법률과 과학적 증거 등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전복하려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를 만들 때 했던 것처럼, 트럼프 행정부 역시 규제 폐지가 과학적으로 타당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우리가 한 일은 과학적으로 탄탄한 근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박하는 것은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큰 충격을 안겼다.

꾸준히 “기후변화는 날조된 것(hoax)”이라고 주장하며 지구온난화에 의구심을 표한 그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을 중단하고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을 차기 환경국 국장에 지명한 것이 그 첫 단계다.

프루이트는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온 화력발전소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 수질오염 방지 등 기후변화 대응책을 저지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집단 소송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의 지명은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책을 해체하겠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프루이트의 임명 소식이 알려진 이후 환경단체 ‘350org’는 그를 ‘화석연료 산업의 인형’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맥카시 국장은 “프루이트가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의 당선으로 힘을 얻게 됐음에도 기후변화 회의론은 주류에서 벗어난 소규모로 남아 있다”며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것은 ‘종교 또는 신념’과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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