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키면 문제도 없어”
공동주택관리법 운영 업무 도맡아…에너지 비용 절감 등 아이템 발굴 매진

지난 8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과 더불어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던 공동주택 관리가 한층 체계화됐다. 그러나 법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관리‧시설관리‧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법안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내용들을 일반 시민 등이 모두 파악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공동주택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진단하고 컨설팅하는 사업 등을 추진, LH에 위탁하고 있다.

이 같은 국토부의 업무위탁을 통해 지난 8월 LH 경기지역본부 사옥에서 정식 출범한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에서는 아파트 운영과 관련한 민원 상담과 장기수선계획 수립⋅조정 지원, 공사⋅용역의 타당성 자문, 계약⋅시설관리 등에 대한 진단, 공동주택 관리실태 조사⋅연구, 교육 등의 종합적인 주택관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옥만 LH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관리지원부장은 이처럼 적법한 아파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찾아 운영 현황을 진단하고 조언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노후화된 아파트의 보수 공사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자문하고 있다.

올해도 약 120여개 단지에서 관리진단과 공사기술자문 서비스를 실시했다.

“민간 아파트 등이 공동주택관리법에 맞춰 운영될 수 있게끔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정부를 대신해서 하는 일이다보니 책임감이 크죠. 일을 잘못하면 우리 뿐 아니라 정부까지 욕을 먹게 되니까요.”

최근에는 민간 아파트 진단 외에도 여러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전공인 전기 분야의 경험을 살려 에너지 비용 절감 등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아이템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순히 진단 업무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보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템까지 발굴하려고 해요.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거죠. 예컨대 한전의 요금제를 잘 활용하면 관리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많죠. 이런 것들을 컨설팅해주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만들어보려고 해요.”

최 부장은 1990년 LH 입사이후로 설계‧견적‧자산관리‧현장감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맡아왔다. 그러다보니 회계를 비롯한 시설관리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금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26년여간 일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칙이다. 원칙을 지켜서 일하면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떳떳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전기 분야는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설계가 됐든 감리가 됐든, 유지보수를 하든 규정을 잘 지키고 정해진 설계기준이나 제도적인 부분에 맞춰야만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거든요.”

그는 LH 내에서는 공부광으로도 정평이 났다. 지난 2007년 전기안전기술사를 땄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바쁜 일정 가운데도 대학원을 다니며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공부를 워낙 강조하다보니 후배들에게 평소 자기개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자주 말하고 다닌다.

“공부는 당연한 거에요. 나 혼자 써먹기 위한 게 아니라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야하기 때문이죠. 특히 요즘 신입직원들 보면 정말 똑똑하거든요. 이들에게 늘 본보기가 되는 선배로 남기 위해서도 더 노력하고 있어요. 사내 공부동아리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죠. 앞으로는 아는 것에서 벗어나, 배운 것들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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