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질환을 가장 두려워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민 4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이 가장 걱정되는 질병 1위는 암(13.6%)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은 관절염(10.2%), 고혈압(10%), 치매(9.9%) 순이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60세 이상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장 두려운 질환으로 무려 44.3%(177명)가 치매를 꼽았다. 노인 10명 중 4명은 암이나 실현관질환보다 치매를 더 두려워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치매는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심각한 질병임에 틀림없다. 암이나 관절염처럼 극렬한 고통이 수반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이 두려움의 핵심이다.

치매는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는 있지만 발병 시 비슷한 증상들을 유발한다.

일상생활에서 말투, 행동, 성격이 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치매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기억력도 감퇴된다. 최근 겪었던 사건을 시작으로 먼 과거의 일까지 점점 잊어가고 자신의 이름까지 망각하게 된다.

치매환자는 발병 후 평균 12.6년간 생존한다고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혼자서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돌봄이 필요하다. 이는 가족의 생활까지도 혼란을 야기,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나이 든 사람일수록 치매를 가장 두려워하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치매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약물로 완치가 어렵고 특별한 치료법 또 한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금연과 절주 등 올바른 생활습관은 치매 예방을 위한 기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건망증이나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인지했다면 즉시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인지기능 획복훈련 등으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건강정보사이트 액티브비트닷컴이 제시한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은 ▲사교적이 되라 ▲등 푸른 생선을 먹어라 ▲두뇌게임을 하라 ▲명상을 하라 ▲햇볕을 쬐라 ▲숙면을 취하라 ▲당분 섭취를 줄여라 등 7가지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면 더욱 심하게 된다. 사교성을 높이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등 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데 이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뇌게임이나 명상, 햇볕 역시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과 기분을 조절하는 효과가 높아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고 당분을 줄이는 것도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치매는 오랜 기간 간병이 필요한 질병인만큼 장기간병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치매가 발병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활용하면 좋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다양한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용의 80~85%를 국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환자 가족이 부담하게 되므로 경제적인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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