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ESS 도입, 에너지 IoT 구축위한 초석”

“공동주택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는 이번 사업은, 단순히 ESS가 보급되는 것 이외에도 공동주택에 어떻게 이를 적용하고 확대할 것인가를 논의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조휘만 LH 주택기술처 시설기준부장은 “공동주택의 ESS 도입확대를 위해 정책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를 현장의 목소리에 발맞춰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LH와 LG전자가 손 잡고 용인서천2단지에 450kW 규모의 ESS를 설치하는 사업을 담당했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 공동주택에 ESS를 설치하는 것으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너지 IoT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될 전망이다.

조 부장은 평소부터 스마트시티 등 IoT와의 융합 콘텐츠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2009년도에 녹색성장팀장을 맡으면서 건축 분야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대책에 대해 고민했고, 스마트 패시브 건축물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스스로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SS가 도입된다는 것은 곧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설치된다는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 이 얘기는 EMS를 이용한 에너지IoT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죠. 이를 통해 최근 LH가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에 들어갈 요소기술과 콘텐츠도 함께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또 이번 사업이 LH를 주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모델을 개발한 데서도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번 용인서천2단지 사업은 LG전자 뿐 아니라, 한에너지시스템과 텔트론, 서준전기 등 중소기업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각각의 영역에서 기술력을 합쳐서 하나의 사업모델을 만든 것이죠.”

아직까지 비싼 가격 탓에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ESS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그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는 게 조 부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시장에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도 했다.

“토니 세바의 ‘에너지혁명 2030’을 보면 1900년만 해도 도로위에서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부분이 말을 타고 다녔다고 하죠.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1913년 빠르게 역전됩니다. 도로 위에서 말을 찾아보기 힘들어집니다. 그만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겁니다. ESS도 마찬가지에요. 배터리 제조비용이 해마다 16%씩 하락하고 있고, 곧 비용대비 편익이 크게 높아질 겁니다. 그때 가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서는 늦어요.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트렌드에 빠르게 쫓아가야죠.”

그는 총 100만여가구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LH가 ESS 등 여러 사업모델들을 적용한다면, 앞으로 에너지IoT 플랫폼까지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LH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수출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단순히 ESS를 설치했다는 데 주목할 게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스마트시티 수출에 최근 관심이 많죠. 그동안 공동주택 건설과정에서 쌓아온 경험을 시공단계에 녹이고, 여기에 에너지 IoT 플랫폼을 도입한다면 우리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어떤 요소기술들을 넣을 것인가를 고민해야겠죠. 공동주택의 ESS 도입 사업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큰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에너지 IoT, 스마트시티라는 더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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