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랑의 실천자’ 건학 이념 아래
바른 인성・전문성 갖춘 우수인재 배출

한양공고 디지털전자과 학생들이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한양공고 디지털전자과 학생들이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1945년 한양학원으로 설립된 한양공업고등학교(교장 채성범·사진)는 70년 동안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7만 여명의 인재를 배출해낸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기관이다.

한양공고는 ‘위대한 사랑의 실천자’를 기른다는 건학이념 아래 근면, 정직, 겸손, 봉사를 갖춘 전문 인력 배출에 앞장서고 있다. 2009년 전기과와 전자과를 합친 디지털전자과로 산업 흐름 변화에 발맞춘 전문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70년을 맞이한 한양공고는 총 6개 학과를 운영하며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습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터전을 가꾸기 위한 건설정보과와 친환경 건축 관련 계획부터 설계·시공까지 건축 전반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완성해 가는 건축과, 생산자동화기술을 익혀 미래의 국가성장동력 산업을 이끌어갈 자동화기계과, 디지털 세상의 리더를 육성해내는 디지털전자과, 국내 최초 개설 학과이자 친환경 자동차 문화를 선도해나가는 자동차과,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고 세계적인 IT전문가를 배출하는 컴퓨터네트워크과 등 6개 학과가 중심이 돼 한양공고를 이끌어 가고 있다.

◆공무원 배출 1위, 기술분야 각종 상 휩쓸어

채성범 한양공고 교장은 학벌과 배경을 우선시 하는 취업 현장의 벽을 깨기 위해 NCS기반의 기초직업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찾아내 최적의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중소기업인력양성사업에 산업자동화·건설 분야로 참여, 최고의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 교육청 취업역량강화사업 취업률 선도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 취업역량을 강화, 우수한 취업처에 학생을 보내고 있다.

그 결과 한양공고는 올해 상반기 62.2%의 취업률을 달성했고, 3년 연속 공무원 배출 1위, 2016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전국 1위 금탑 수상, 기능탑 11회 수상, 국제기능올림픽대회 11회 금상 수상 등 기술을 평가받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까지 내고 있다.

최고의 기술 인재 배출을 인정받은 한양공고는 ‘우수기능인력 양성 우수학교’와 ‘국제기능올림픽 우수학교’로 지정됐고, ‘우수기능인력 양성 우수학교’로 서울시장상을, ‘우수 기능인 육성사업학교’와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우수학교’로 서울시교육청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각각 표창을 받는 등 명성을 높이고 있다.

채 교장은 “전체 정원의 30%는 성적을 보지 않고 1차로 출결, 2차로 인성과 직업 능력 등을 면접으로 평가해 학생들을 뽑고 있다. 이후 교내 학업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교육시켜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모든 교직원이 힘을 쏟고 있다”며 “전공 실력을 겸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외부 강사를 통해 신입생 시절부터 예절과 인성 교육을 병행하는 등 내외적으로 성숙한 인재 만들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 교육 커리큘럼과 취업 프로그램‘눈길’

한양공고는 학생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NCS 교육과정을 적극 도입했다.

6개 학과에서 현장중심적이면서 학생수준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의 만족도와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독일과 스위스에서 발전한 도제교육을 접목시킨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공모에서 지난해와 올해 자동화기계과, 디지털전자과, 컴퓨터네트워크가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2015년 자동화기계과가 절삭가공분야에서 도제학교로 인정받았고, 현재 21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컴퓨터네트워크과와 디지털전자과가 각각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개발분야와 전자기기 하드웨어 개발 분야에서 최종 선정됐다. 전국에서 3개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는 유일하다.

한양공고는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과 함께 이를 연계한 취업 프로그램으로도 널리 알려진 학교다.

관할 지역인 중구청 및 성동구청 취업지원 부서와 상호협력을 통한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취업동기 유발과 인성 함양은 물론 취업률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중기청 사업의 일환으로 취업맞춤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한양공고는 참여회사와 학생의 면담을 통해 직무능력을 분석하고 실제 현장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교육과정에 따라 150시간을 이수한 뒤 취업으로 직접 연결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고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산업기능요원을 편입시킬 수 있는 우대혜택도 받고 있다.

◆기술은 물론 인성도‘으뜸’

한양공고 학생의 또 다른 장점은 ‘인성’에 있다. 한양공고는 올바른 사랑의 실천자를 기른다는 설립 취지에 맞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한 건전한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3년부터 아동대상 건축물 안전교육과 관련해 학생들이 직접 강의 자료를 만들고 봉사활동을 한 건축과, 독거노인 가정집을 방문해 기계 제품을 수리해온 자동화기계과, 아동대상으로 안전한 가전제품 사용방법을 알려준 디지털전자과 등 각 학과가 전공별 특성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한양기능봉사 프로그램 ‘품앗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을 몸소 체득하고 나눔과 배려를 통한 인성적 성장을 유도한 결과 어려운 취업현장에서도 잘 견뎌가며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 교장은 “70년 이상의 역사에 만족해하지 않고 100년 한양의 모습을 그려보며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요람의 기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본교가 이룬 업적을 넘어 새로운 교육 신화를 창조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제이에스엘씨디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상민(사진 왼쪽부터)군과 현병진 이사, 정희건 군.
제이에스엘씨디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상민(사진 왼쪽부터)군과 현병진 이사, 정희건 군.
◆새로운 꿈의 시작, 제이에스엘씨디에서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제이에스엘씨디(대표 문종섭)는 2008년 설립된 차량용 모니터 제조업체다. 사업 시작 당시 중소기업의 한계로 우수한 인력 확보가 힘들었지만 한양공고와 인연을 맺으며 꾸준히 학생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한양공고 학생 2명이 일하고 있다. 디지털전자과 이상민 군(19)과 정희건 군(19)은 제이에스엘씨디에서 현장 생산팀에서 근무하며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두 사람은 실습생 신분으로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에서 깨우친 경험을 접목시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군은 “제품 포장과 마지막 출고 단계까지 담당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기술과 용어 등 직접 체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저희 개개인이 한양공고의 이름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서 두 사람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인성과 착실한 근무태도로 동료 직원들의 칭찬이 자자하고, 앞으로도 한양공고 학생을 우선 추천하겠다는게 현병진 이사의 설명이다.

현 이사는 “두 학생 이전에 한양공고 학생을 채용해 우수한 평가가 나왔고, 최근 인력이 필요해 한양공고에 직접 학생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기본적인 테크닉만 가르치면 다음 업무 영역까지 깨우쳐 생산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 군은 “회사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나 자신의 전문성을 높여나가고 싶다”며 “향후 각 분야로 업무 능력을 넓혀나가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모두를 달성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채성범 한양공업고등학교 교장
채성범 한양공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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