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마트 에너지 빌딩 기술 카리브해 진출 기반 만들고파”

최창수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융복합기술본부장이 미주개발은행(IDB)이 캐리비안 국가 중 하나인 바베이도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에너지 빌딩 마이크로그리드 분야 개발을 위한 투자계획·기술검토 용역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이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6개월간의 일정에 돌입, 한국과 바베이도스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

최 본부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우수한 스마트 에너지 빌딩 기술이 카리브해 국가에 수출되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창수 건설기계부품연구원 본부장은 “이번 용역은 IDB가 추진하는 ‘바베이도스의 스마트 에너지 빌딩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며 “바베이도스의 관련 법·제도와 시장, 스마트 에너지 빌딩 설계·구현 전략, 경제성 분석, 국가단위 투자계획 등 전반을 분석·평가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바베이도스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로, 유가 변동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바베이도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IDB의 지원을 받아 국가적인 시스템 변화를 꾀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여러 꼭지 중 스마트 에너지 빌딩 분야 투자계획이 추진됐고, 400만달러를 투자해 방향성을 잡기 위한 용역이 나오게 된 겁니다.”

최 본부장은 “8월 국제입찰이 나왔고 10월부터 현지실사를 시작했다. 스마트 에너지 빌딩 쇼케이스 구성을 위한 건물 선정과 개념설계 등까지 작업이 완료됐다”며 “앞으로 바베이도스 국내 건물 에너지 소비와 관련 디바이스 데이터를 받으면 상세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실증 경험과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기술을 카리브해 국가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베이도스는 제주도의 절반정도 면적과 인구를 가진 소규모 국가지만, 이를 기반으로 인근 국가로 영역을 확대한다면 인구 6500만여명의 배후시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최 본부장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배경은 카리브해 시장의 특수성과 스마트 에너지 빌딩 기술의 특징 때문이다.

“스마트 에너지 빌딩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EMS, 수요관리 등 4가지 기술을 핵심으로 구성되는 차세대 건축물입니다. 관련 기술 도입을 위해서는 현지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술을 현지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여러 세계적인 기업들이 스마트 에너지 빌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카리브해는 소규모 국가가 산재해 있어 글로벌 기업이 진입하기는 규모가 작고 현지화가 쉽지 않습니다. 대신 중소·중견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진출한다면, ‘블루오션’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어요.”

최 본부장은 “이번 과제에서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모델과 중소·중견기업들의 제어 기술, 제품을 활용할 예정이고, 인증도 교차인증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카리브해 인근 시장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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