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완료하고 2,035개사 중 176개사(C등급 71개, D등급 105개)를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했다.

평가기준이었던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 또는 영업활동현금흐름 부(-), 완전자본잠식, 자산건전성 분류 ‘요주의’ 이하 등에 해당한 기업이 177개사였다는 의미다.

올해 구조조정대상 기업 수(176개사)는 전년(175개사)보다 1개사 늘어난 것이며, 과거 3년 평균(137개사)보다는 무려 28.5%나 늘어난 것이다.

종별로 보면 금속가공품제조업이 22개사로 가장 많고, 전자부품제조업 20개사, 기계장비제조업 19개사, 고무‧플라스틱제조업 14개사 순이다.

조선‧건설‧석유화학‧철강‧해운 등 5대 경기민감업종 기업은 26개사로 전체 구조조정대상 기업의 14.8%를 차지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 등으로 유통업 8개사, 부동산업 7개사, 스포츠서비스업 5개사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결과 C등급 기업의 경우 워크아웃 등을 통한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 기업은 회생절차 등을 통해 부실을 정리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채권은행이 구조조정대상(C‧D등급)으로 통보했지만 워크아웃 또는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한다는 복안이다.

금감원은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과거 3년 평균(137개사)보다 28.5%나 늘어난 것이 국내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신용위험평가를 엄정하게 진행한 게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는 현재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우리나라는 산업과 생산, 투자 등 경기 전반의 지표들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제조업 가동률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내수경기를 떠받치던 부동산 시장 역시 11.3 대책 이후 확실히 꺾이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정치권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인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경제와 정치 모두 심한 오리무중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 올 한 해를 정리하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여념이 없지만 일선 기업들을 가보면

‘도대체 내년에는 무슨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답답하다’는 CEO들의 한숨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불확실한 정국, 불확실한 경제로 고생한 2016년.

도대체 2017년에는 국내 정치, 경제가 어떤 상황을 맞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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