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안정화 바탕 속 업(業)의 영역 확대
에너지신사업과 연계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

“한국전력공사법 제1조의 설립목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전의 최우선 과제는 ‘전기사업의 합리적인 운영을 통한 전력수급 안정화와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명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선두에서 일하는 부서가 바로 ‘전력수급처’입니다. 저희 전력수급처는 2011년 9.15 순환정전 이후 계속된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수요관리 프로그램을 발굴·시행하는 한편 고객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피크관리, 전사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및 모의 훈련, 국민 에너지절약 홍보 등을 지휘하며 전력수급 안정화에 공헌해 왔습니다.”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노력과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고민이 공존했던 올 한 해, 이재우 한전 전력수급처장과 전력수급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국가 전력수급 안정화라는 처의 최우선 과제 달성을 위해 이 처장은 직원들과 ‘전력 신산업의 선도자, 전력수급처’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기존 업(業)의 창조적 변화 추진 ▲새로운 업(業)의 창출 ▲역량활용 업(Up)을 테마로 정부의 에너지신사업과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제2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다 지난 8월 시행된 사내 조직개편에 따라 전력수급처는 전력수급계약(PPA)과 전력구입 정산 등 일부 업무도 담당하게 됐다. 이에 발맞춰 ‘발전원 측으로 업의 영역 확대’ 등의 과제를 추가하는 등 더욱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게 이 처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과 고민의 흔적은 올해 전력수급처가 진행해 온 사업들의 면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지난 1월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발표한 전력분야 10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절약 전문회사(ESCO)인 ‘KEPCO 에너지솔루션’을 6월말에 설립한 바 있다”면서 “이는 효율향상 분야 민간 중소기업 및 뿌리산업의 육성, 신시장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으로 사업성 분석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 로드맵 수립, 공동 참여하는 발전사들과의 지속적인 협의 등 모든 과정을 전력수급처 전직원이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 역량을 집중해 이뤄낸 성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 고비를 넘었나 싶었는데 6월에 정부에서 가정부문 에너지소비효율 향상과 친환경 소비촉진을 위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발표를 내놨어요. 이에 대한 지원방안을 한전에 요청했고요. 이에 전력수급처는 경제성을 철저하게 분석해 이행력을 확보하고, 법률적 타당성을 근거 삼아 이를 효율향상사업으로 추진키로 했습니다.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사상 초유의 폭염이 지속됐던 이번 여름철에 고효율의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통해 전기료 절감 및 무더위 해소 등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과 가정부문의 에너지소비효율 향상 촉진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어 이 처장은 이번 여름처럼 이상기온에 따른 수요급증이나 지진 등 대규모 자연재해에 따른 발전기 불시정지로 인한 전력수급 비상시에도 완벽히 대처할 수 있는 수급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와 한전의 장·단기 수요관리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철저한 검토를 거쳐 세부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회사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업의 변화’와 맞물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처장은 “앞으로 한전의 사업은 청정에너지 공급 증대와 에너지 신서비스 제공, 관련 기업들과의 동반성장에 기반한 가치창조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력수급처는 국가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및 에너지절감을 위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SS와 냉난방설비를 결합해 효율적인 전력사용을 도모하는 ‘ESS식 냉난방설비’를 개발, 지난 10월부터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택의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 전원과 전기로 사용하는 전기에너지 주택을 알리기 위한 홍보용 주택을 나주 혁신도시에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에요. 또한 ICT 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부하관리 및 효율향상기기를 추가로 발굴하기 위해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성장엔진TF를 운영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력수급처는 최근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사업자인 울릉에너피아와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하는 등 관련 한국형 에너지자립섬 모델을 디자인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수급처는 울릉도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덕적도와 삽시도, 거문도, 조도, 추자도 등 5개 도서에 대한 PPA 체결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기반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이 처장의 전언이다.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간 축적해 온 수요관리 기술력을 토대로 ‘수요관리 해외 컨설팅사업’도 준비 중이에요.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 국영전력회사인 TNB를 상대로 컨설팅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살려, 최신 ICT기술과 다양한 부하기기를 연계한 직접부하제어 프로그램을 설계해 제안하는 등 수출 해당국가에 맞는 우수한 수요관리 운영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최적의 조언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관련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동반진출의 길을 여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 처장은 보다 적극적으로 효율향상사업을 추진해 탄소 제로사회 구현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에너지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소외된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복지와 연계한 사업 모델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란 말도 함께 전했다.

“과거의 전력산업이 하드웨어나 양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이 우선시 될 겁니다. 전력 빅데이터를 수요관리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게 분명하고 오는 2020년까지 전 고객에게 설치 예정인 AMI는 수요관리 분야의 혁명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의 효율적인 전력사용을 돕고, 더 많은 수요관리 관련 신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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