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동 등 해외서 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수주
신규설비 투자·신사업 확장 등 名家재건 ‘속도’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최진용·사진)이 전선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향상으로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한 데다, 설비·기술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수년간의 위기상황을 마무리하고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전선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4분기에만 1억달러 이상을 수주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서도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꾸준히 따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와 관련 리스크로 인해 불가능했던 입찰이 가능해졌고, 원가경쟁력 확보와 생산환경 체질 개선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향상시킨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대한전선은 나아가 두바이 수전력청(DEWA)으로부터 국내 최초 400kV PQ 승인을 받아 현지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이란에서 진행 중인 국제 전기 박람회 ‘IEE 2016’에도 참가해 이란 시장 선점을 노리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대한전선은 그동안 재무적 문제로 주춤했던 설비·기술·제품개발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기존 주력 사업인 초고압 케이블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설비도 확충해나간다. 먼저 현재 개발이 완료된 배전급 해저케이블 양산 설비를 연내에 당진공장 내에 갖추고 수주전에 본격 나설 계획이며, 평활시스(sheath;케이블의 전기적 강도 보강을 위해 케이블 내부에 넣는 얇은 금속층) 케이블의 양산 설비 확충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평활시스는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비가 확충되면 대한전선의 유럽 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201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납품하고 있는 증용량가공선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더불어 대한전선은 전선 관련 핵심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송전급 해저케이블과 HVDC의 설계·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초고압 케이블 선로에 대한 부분방전 모니터링 기술을 확보해 케이블의 장기적 신뢰성도 제고한다.

대한전선은 이에 더해 소재 분석 기술 등도 지속적으로 연마해나갈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아울러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대한전선은 상반기 통신케이블 전문 계열사인 티이씨앤코와 흡수합병을 진행, 전선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고 신사업 역량을 증대시키는 한편, 관리·운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합작 생산법인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7월부터 단독생산법인 TCV(Taihan Cable Vina)를 출범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전력기기 공장을 신설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전선은 현 최진용 사장의 지휘 하에 품질확보와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왔다. 수년간 지속된 위기로 재무적 부분 이외에 다른 제반 상황을 돌볼만한 여유가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전선은 이와 관련 전사적 경영활동 개선 프로그램(TOP)을 도입, R&D, 구매, 생산 등 전 영역에 걸쳐 원가·생산성과 관련한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도출·실행·검증해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2000여건의 제안을 접수해 6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대한전선은 이 같은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향상시켜나가겠다는 각오다.

대한전선은 조직문화 쇄신과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직원들의 기가 살아야 회사가 살아난다는 최 사장의 ‘기(氣)경영’을 모토로, 대한전선은 직원들의 근로의욕과 성취감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우수직원 포상제도와 직원가족 초청행사, 노사 한마음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진행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하다”며 “대한전선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진면목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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