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무역수지는 72억달러 흑자로 5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수출과 수입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2% 축소된 419억달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감소한 34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2014년 12월 이후, 수입은 2014년 9월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 8월 수출(2.6%)은 20개월만에, 수입(0.6%)은 23개월만에 플러스로 반전하며 ‘반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다음달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최근 세계경제는 저성장, 저유가, 저금리로 대표되는 구조적 저성장(New Normal) 상태에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당분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도 이에 맞물려 저성장의 그늘에 들어선 상황이다.

특히 뼈아픈 것은 과거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자 버팀목이었던 수출도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는 2011년 이후 4년간 유지해온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지 못한 데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수출회복을 위해 무역금융과 마케팅, 통상협력 등 다방면에서 총력을 기울여 지원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내외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주요 수출품목이 회복세에 들어서 연말까지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세계경제·교역 저성장과 미국 금리 인상, 무선통신기기 수출부진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해 수출을 낙관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 부진을 벗어나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을 다시 가동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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