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LED조명산업의 색깔은 ‘장밋빛’이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LED조명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산업으로 지목하고, ‘1530계획’, ‘2060계획’ 등 장밋빛 청사진을 잇달아 제시했다. 이는 새로운 먹거리에 목말라하던 기업들을 LED조명시장으로 유인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LED조명산업의 색깔은 ‘안개빛’이다.

정부의 무관심속에 시장에 뛰어든 수많은 기업들은 치킨게임을 벌이며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데 실패했고, 중국산 저가 제품의 대량 유입과 넘쳐나는 불법·불량제품, 과도한 인증비용 등은 LED조명산업의 미래를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태로 만들었다.

2016년 대한민국의 LED조명산업은 한계에 부딪혔다.

해법이 요구되고,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서 LED조명업계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최근 전 산업군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앞으로 모든 산업이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것”이라 말했다. 혁명은 단순히 한 분야에 그치지 않고 연관 산업의 동시다발적인 융합과 이로 인한 시장 확장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이 공식을 LED조명산업에 대입하면 LED분야에서도 앞으로는 상품의 혁명을 넘어 시스템 혁명이 불가피해진다. LED조명은 조명 자체의 기능개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술, 아이디어와 접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이미 LED조명과 IoT(사물인터넷)의 결합, LED와 자동차·농생명·의료·미용 기술의 접목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레드오션’에 빠져 있던 국내 LED조명산업이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다가올 2017년. 조명산업은 2016년과 분명 상반되는 새로운 전기를 맞아야 한다.

방향은 분명하다. 바로 영역의 확장(expansion)이다.

기술의 확장, 가치의 확장, 시장의 확장을 통해 불투명했던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산업 간 융합은 더욱 가속화되고, 기술 발전의 속도도 혁신을 넘어 혁명수준으로 평가할 만큼 빨라지고 있는 이 때, LED조명시장은 기업들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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