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
이완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

지난 2012년 신성솔라에너지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위치한 톤즈마을과 한센마을에 50kW 태양광 모듈을 후원하였습니다. 전기가 없는 지역에 태양광 전기를 보급하여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얻을 수 있으며, 냉장고를 활용하여 약품을 보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OCI는 ‘Solar CSR’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회공헌활동으로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선정한 사회공헌․환경 부문에 최종 수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이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쿠퍼티노(Cupertino)에는 기념비적인 건물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애플(Apple)의 신사옥입니다. 캠퍼스2라 불리는 애플의 신사옥은 내년 후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라 아직 베일에 가려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유튜브 등에 공개된 애플의 신사옥 공사현장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거대한 원형 우주선 모양의 사옥은 뜨거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총 5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캠퍼스2에는 획기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여러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들이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자연환기방식을 적용하며, 7000여 그루의 나무를 사용해서 총면적의 80%를 자연으로 뒤덮이게 하는 것이라든가, 3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하는 것들이 그 예입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사옥 지붕에 대규모로 태양광발전 등을 설치해 사옥 전체가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용되는 것입니다.

애플의 태양광발전 설치는 사옥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6월에는 퍼스트 솔라와 제휴해 애플에너지를 설립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몬테레이에 8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태양광발전단지를 건설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네바다 주에 있는 애플의 데이터센터 인근에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습니다. 몬테레이,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의 이들 3개 지역에 애플이 설치할 태양광발전소는 200MW에 이릅니다. 애플은 미국 외에도 독일, 영국,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었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도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하려 합니다. 이와 같은 노력 때문인지 그린피스가 작년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은 친환경 기업 1위로 랭크되었습니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하는 사례는 부지기수입니다. 2009년에 구글에너지를 설립한 구글(Google)이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아마존(Amazon) 역시 지난해부터 태양광 및 풍력발전사업을 본격화 했습니다. 가구회사인 이케아(IKEA)도 전 세계에 퍼져있는 자사의 매장 지붕에 적극적으로 태양광발전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이케아 매장들의 소요전력 100%를 전부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가능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와 코스트코(Costco), 운송분야의 페덱스(FedEx), 식품회사인 U.S Foods, 자동차 제조회사인 GM이나 도요타, 화장품회사인 로레알(L'Oreal), 생활용품 회사인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심지어 맥그로힐(McGraw Hill)과 같은 출판회사들도 자사의 사옥과 공장 및 매장에 적극적으로 태양광발전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너도나도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목적이 단지 소비전력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태양광발전을 새로운 사업으로 하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공헌·책임) 지표관리에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CSR지표가 높아지면 기업의 평판도가 높아집니다. 평판이 좋은 기업은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고 우수한 인재들을 보다 많이 유치할 수 있습니다. CSR지표가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CSR지표에는 지역사회 공헌, 사회적 약자 배려, 양성평등 등의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만, 기후변화 이슈가 대두되면서 이제는 사용하는 에너지의 종류도 CSR평가에서 점차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사례를 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태양광발전을 구축하는 배경에는 CSR지표를 높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이 대두하면서 이제 더 이상 과거처럼 생산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고 이러기 위해서는 국내외 시장에서 CSR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CSR지표를 높일 수 있도록 기업들도 해외의 글로벌 기업들처럼 구매·개발·생산·영업의 전 과정이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에는 우리나라의 현실여건상 가장 설치가 용이하고 가격도 크게 떨어진 태양광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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