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데 사용된 방사성 폐기물질이 그대로 방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제거 작업에 사용된 물품을 일반 쓰레기통에 투기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일본 환경성의 조사에서 확인됐다.

실제로 후쿠시마의 주택가 쓰레기 수거장에서는 오염 제거 작업 때 쓴 안전 조끼와 장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10월에는 미나미소마시 등 후쿠시마 현 내 5개 자치단체에서 오염 제거 작업에 쓴 마스크와 장갑 등이 편의점 쓰레기통에 투기 된 사실도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편의점 경영자 중 한 명은 오염 제거 작업을 담당하는 업자에게 고충을 토로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 제거 작업을 주관하는 '제염특별지역'에서 사용된 마스크나 장갑에 대해서는 사용 후 방사선량을 의무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만약 기준치를 넘는 오염이 확인되면 중간저장시설에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환경성은 복잡한 절차를 꺼려 사용한 마스크나 장갑의 오염도를 측정하지 않는 사업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정폐기물'로 분류된 것 가운데 세슘 농도가 감소한 것을 '통상 폐기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 세슘 가운데 세슘 134는 방사성 핵종의 원자 수가 애초의 절반으로 줄어들어 반감기가 약 2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보다 낮아진 것이 있다는 전제하에 이런 구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정폐기물 해제 규칙이 제정되면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에 난항을 빚고 있는 미야기, 이바라키, 도치기현, 군마,지바 등 5개 현에 보관 중인 지정 폐기물 가운데 10%가 조금 넘는 3172t 가량(올해 6월 말 기준)을 통상 폐기물과 마찬가지로 처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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